빚 줄고 수익성 개선된 대기업…글로벌 신용등급 줄줄이 상향

입력 2017-01-25 17:40  

현대제철·두산밥캣 등 7개사
무디스·S&P, 연이어 올려



[ 이태호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꾸준한 빚 감축과 수익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25일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들 신용평가사는 작년 4분기부터 이날까지 국내 7개 민간기업(금융회사 제외)의 신용등급을 올리거나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등급 평가대상 민간기업이 현재 20여곳에 그치는 점을 감안할 때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재무체력 점수가 높아진 셈이다.

무디스는 작년 10월 포스코(Baa2, 부정적→안정적)를 시작으로 현대제철(Baa3→Baa2), SK하이닉스(Ba1, 안정적→긍정적), 두산밥캣(B1, 안정적→긍정적)을 상향 평가하고 올해 KT(Baa1→A3)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S&P는 올 들어서만 SK하이닉스(BB+→BBB-), SK이노베이션(BBB→BBB+), SK종합화학(BBB→BBB+) 등급을 올렸다. 이 중 포스코는 2008년 이후 내리막길만 걷던 신용등급이 9년 만에 방향을 틀었고 SK하이닉스는 설립 후 처음으로 투자적격 지위를 얻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국내 기업의 빚이 눈에 띄게 줄었거나 수익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경기 침체를 견디기 위해 부채를 상환하고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에 힘쓴 결과다.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의 2017년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기의 꾸준한 성장과 원자재 가격 안정, 우수한 사업 경쟁력에 힘입어 수익성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신용등급 상향 기업들이 모두 대기업으로 국내 전체 기업들의 재무적 안정성을 대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여전히 취약업종 구조조정이 한창이고 중국과의 경쟁과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토종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의 송기종 국제평가실장은 “기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산업 구조조정과 성장산업 육성, 재정을 통한 적절한 수준의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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